LG의 역사 연재24편] 미래 자동차의 핵심, LG가 만든다

LG의 역사 연재24편] 미래 자동차의 핵심, LG가 만든다

LG의 역사 연재24편]

미래 자동차의 핵심, LG가 만든다   


2015년 10월, LG전자가 GM의 차세대 전기자동차부품 협력사로 선정되었다는 언론 발표가 있었다. 2016년 말 GM의 전기자동차 볼트에 들어가는 핵심부품 11종을 LG전자 VC사업본부를 통해 공급받는다는 것이다. 차량 가격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이 핵심부품들을 단독으로 공극하는 이와 같은 방식은 업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만큼 LG의 독보적인 전장부품 기술력이 세계적인 인정을 받고 있음을 입증한다. 친환경과 스마트로 대변되는 미래의 자동차부품산업에서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LG전자 VC사업본부는 트렌드를 선도하는 Mega Supplier를 향해 가고 있다.



2009년 어느 가을날, 한 무리의 엔지니어들이 자동차 한대를 둘러싸고 머리를 맞댄 채 고심하고 있었다. 겉모습은 GM의 라세티 프리미어 차량이었지만 배터리와 구동시스템 등 내부의 핵심부품들은 LG의 기술력으로 만들어낸 전기자동차였다. 둘러선 이들의 얼굴은 자못 심각해 보였다. 지난 수개월 동안 '핵심 전장 부품에 관한 우리 기술력을 시험해보자'며 진행되었던 비밀 프로젝트는 완성차 수준의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로 결실을 맺었다. 그런데 단 한가지 문제가 쉽게 풀리지 않았다. 경사로에서 멈추었다 다시 출발할 때 차가 뒤로 밀리는 현상이 문제였다. 며칠 후면 GM의 엔지니어들로부터 자동차 성능을 시험받기로 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그 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지도 모를 정체절명의 순간이었다.


좀처럼 풀리지 않던 문제는 백여명의 엔지니어들이 한마음으로 달려들어 며칠간 밤낮없이 노력한 끝에, GM의 엔지니어들이 오기로 한 바로 전날에야 해결되었다. 드디어 테스트의 날, 전기차가 언덕을 오르다 중간쯤에 딱 멈춰 섰을 때 모두 가슴을 졸일 수밖에 없었다. 예상은 했지만 GM의 엔지니어들이 바로 그 지점을 콕 집어 테스트하자 더욱 긴장감이 높아졌다. 하지만 잠시 멈추었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조금도 밀리지 않고 다시 올라 그래도 언덕을 넘어가는 것을 보고 나서야, 지켜보던 LG 엔지니어들은 하나같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테스트를 담당했던 GM의 엔지니어들은 하나같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테스트를 담당했던 GM의 엔지니어들과 관계자는 깜짝 놀라며 LG의 자동차부품 기술력을 다시 보게 되었다. 이 때 이들이 받은 강력한 인상은 이후 GM과 LG의 전기자동차 개발 협력 관계를 순항하게 만든 신뢰의 바탕이 되었다.



"스티브 잡스는 현재의 사건들은 하나의 점에 불과하고 언젠가 서로 연결되고 이어져 선이 될 때 비로서 그 진정한 의미가 드러난다고 말했다. LG의 자동차부품사업도 이전에 찍어두었던 많은 점들이 연결되어 이루어진 선에 비유할 수 있다."



스티브 잡스는 현재의 사건들을 하나의 점에 불과하고 언젠가 서로 연결되고 이어져 선이 될 대 비로소 그 진정한 의미가 드러난다고 말했다. LG의 자동차부품사업도 이전에 찍어두었던 많은 점들이 연결되어 이루어진 선에 비유할 수 있다. 비록 지금의 전장부품 사업과 같은 큰 그림을 계획하고 시작한 전략적인 출발은 아니었지만, 각 계열사에서 나름대로 먼 미래를 바라보고 가능성에 도전한 작은 사업들은 돌이켜보면 중요하고도 의미 있는 점들이었다. 90년대 중반 구본무 회장의 주도로 시작한 2차 전지 사업은 그런 의미에서 최초의 점이었다. 당시 유럽 출장 때 방문한 영국의 원자력연구원에서 2차 전지에 큰 인상을 받고 샘플을 가져와 연구를 지시한 것이다. 연구를 시작한 이래 10년이 넘도록 큰 성과 없이 지속되면서 내외부의 중단 압력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끈질기게 하다 보면 꼭 성공할 날이 올 겁니다. 여기에 우리의 미래가 있습니다."라는 구본무 회장의 독려로 지금까지 지속될 수 있었다.


LG가 찍은 또 다른 점 하나는 2000년대 초반 LG CNS의 하이테크사업본부에서 자동차 설계엔지니어링 컨설팅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특히 2001년 말레이시아의 한 자동차 회사에서 2,3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따내는 등 자동차부품 설계사업의 틀을 갖추어나갔다. 2004년 LG CNS는 사업의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해 자동차 설계 엔지니어링 사업부문을 분할하여 V-ENS라는 자동차 관련 엔지니어링 및 부품설계 전문업체로 분사했다. 이후 V-ENS는 10여년간 해외 자동차 업체들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엔지니어링과 부품 설계 등 자동차부품 통합 노하루를 축적하게 된다.



2005년부터 LG전자가 미국 GM의 텔레매틱스 시스템인 온스타용 단말기를 공급하기 시작했다는 것도 중요한 씨앗 중의 하나였다. 온스타 서비스는 GM의 자회사인 온스타에서 제공하는 텔레매틱스 서비스로서, 1996년부터 상용화가 시작되어 수백만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텔레매틱스는 텔레커뮤니케이션과 인포매틱스의 합성어로 차량에 음성 및 데이터통신을 위한 무선통신 모듈과 위성으로 위치추적을 할 수 있는 GPS 수신시를 장착, 음성통화, 인터넷 정보검색 등은 물론 응급 구난 서비스와 원격차량 진단 등의 서비스도 가능한 첨단 시스템이다.


LG전자는 휴대폰 사업을 통해 축적한 기술력으로 전 세계 텔레매틱스 주요 제조사 6개 업체가 참여한 경쟁 입찰을 뚫고 모토로라와 함께 공식 공급업체에 선정되었다. 이보다 앞서 2003년 현대기아차의 텔레매틱스 서비스 '모젠'에 최첨단 A/V 복합 단말기를 공급하였다. 본격적으로 사업에 진출한 이래 세계 자동차 메이커인 GM사의 텔레매틱스 단말기 공급회사가 됨으로서 국내외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게 된 것이다. 모두 자동차부품 사업자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중요한 '점'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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