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역사 연재31편] 한스푼의 등장으로 이어간 세제시장의 전성기 하이타이의 성공 이후에도 LG는 1등이라는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시대의 변화에 맞는 신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또 다른 혁신을 시도했다. 1985년, 담가만 두면 때가 빠지는 효소세제 '수퍼타이'를 출시해 세척력에 편리함까지 겸비한 세제로 차별화했고, 인산염에 의한 하천 오염 사건이 있던 1987년에는 무인산명 수퍼타이를 출시했다. 찬물에서도 쉽게 풀리기 때문에 세탁기 사용이 가능했던 수퍼타이는 편리함과 환경보호라는 두가지 강점을 내세워 마케팅을 시작했고, 세탁기의 보급과 함께 매출이 급격하게 오르며 확고하게 업계 1위로 자리 잡았다. 낯설기만 했던 가루비누가 세탁비누의 자리를 대신하며 수십년 세월 동안 꾸준히 사랑받은 비결에는 제품이 아닌..
LG의 역사 연재30편] 세탁문화를 바꾼 No.1 합성세제 "비누도 좋기만 한데 뭐하러 그런 걸 만들어 써?" 합성세제 개발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할 때, 대다수 사람들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익숙해진 일상에서 굳이 '보다 나은 편리함'을 찾아내어 개선하려는 노력이 '번거롭고 불필요한 것'이라 여겨졌기 때문이다. 담가만 둬도 때가 쏙 빠지는 세제 이야기가 비현실적으로 느껴졌을 그 시절, LG는 과감하게 합성세제를 탄생시켰다. 톨스토이는 '모두가 세상을 변화시키려고 생각하지만 정작 스스로 변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고 했다. 그러나 LG는 스스로 변화의 물결을 일으켰고, 우리의 세탁문화를 바꾸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혁신을 가져온 주인공이 되었다. 1966년 부산 시내의 어느 골목, 무슨 구경거리..
LG의 역사 연재32편] 인간과 자연이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위하여 100여년전 지구상에서 10만여 마리의 호랑이가 살았다. 불과 100년이 지난 지금은 3,200마리가 남아 있을 뿐이다. 한국전쟁 전만 해도 농촌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던 황새는 1994년 한반도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 후 러시아에서 새끼 2마리를 데려와 한반도 황새 야생복귀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도시의 불빛에 밀려 사라진 반딧불이를 비롯해 개발의 물결 속에 자리를 잃어가는 생명들을 LG상록재단이 다시 불러오고 있다. 1999년 봄, 여의도에 위치한 LG트윈타워 서관 35층 창가에서 손님이 찾아들었다. 천연기념물 323호 황조롱이 한 쌍. 건물 창밖의 조그마한 공간에 둥지를 튼 황조롱이 부부는 얼마 후 6개의 알을 낳았다. 이 소..
LG의 역사 연재20편] "엘라스틴 했어요!" 2001년 1월에 첫선을 보인 프리미엄 샴푸 "엘라스틴 헤어 솔루션'의 광고 카피다. CF에서 여배우 전지현이 찰랑거리는 머릿결을 자랑하며 속사이는 "엘라스틴 했어요."라는 문구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순식간에 젊은 세대들 사이에 유행어가 되었다. 엘라스틴은 프리미엄 시장을 목표로 했던 만큼 고급스럽고 화제성 있는 CF를 만들어야 했다. 그래서 모델도 전지현,이영애,이승연 등 이른바 빅 모델 3명을 동시에 기용했다. 그것만으로도 화제가 될 정도로 이례적인 결정이었다. 그리고 '머리를 피부처럼 보호하고 관리해준다'는 소비자 중심의 가치를 콘셉트로 잡고, "당신의 머리, 엘라스틴에겐 피부입니다"를 브랜드 슬로건으로 정했다. 단순히 더러움과 제거하는 것이 아니..
LG의 역사 연재19편] 앉아 사면 2,000원 가서사면 1,000원 유니나 샴푸 치약으로 양치 문화를 바꿔놓은 LG는 샴푸 문화도 바꾸어 놓았다. 1970년대만 해도 우리나라에는 샴푸가 널리 보급되지 않은터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빨랫비누로 머리를 감았고 조금 더 신경을 쓴다고 해도 식초를 탄 물로 헹구는 정도였다. 수입 샴푸가 있었지만 방문 판매를 통해서만 살수 있는 소수 계층만의 전유물이었다. 락희화학은 '두발용 세제'라는 별명을 붙여 '크림 샴푸'를 생산하며 샴푸시장에 진출했는데, 초기에는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했다. 1970년대 중반, 광고 담당, 개발 담당, 생산 담당자로 구성된 샴푸 개발 TF팀이 꾸려졌다. 당시 국내 시장의 샴푸 보급률은 낮았지만 그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본격적인 ..
LG의 역사 연재18편] 한방치약의 문을 연 '죽염 치약' 페리오 치약이 국민 치약으로 명성을 쌓고 있을 때, 국내 치약 시장에는 글로벌 거대 기업들이 진출해 그야말로 치열한 경쟁이 이어졌다. 충치예방에 대한 해결책으로는 이미 여러가지 제품이 출시된 데 반해 풍치나 치주염 같은 잇몸질환에 근본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치약은 그리 많지 않았다. 페리오를 출시한 이후에도 럭키(현 LG생활건강)구강용품 연구팀은 잇못질환을 해결할 수 있는 치약에 좀 더 차별화된 기술을 담을 수 없을까 밤낮으로 고민했다. 그때 연국팀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개암사 주지스님이었던 효사 스님이 직접 전화를 걸어 개암사 주지에게만 전해져온 죽염 제조비법을 공개할 테니, 온 국민의 잇몸 건강을 위해 좋은 제품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