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역사 연재33편] 사라지는 것들의 안부를 묻다

LG의 역사 연재33편] 사라지는 것들의 안부를 묻다

LG의 역사 연재33편] 

사라지는 것들의 안부를 묻다


커다란 '천년단풍'이 맞이하는 화담숲 입구를 통과하면 시원하게 펼쳐진 연못이 보인다. 화담숲 연못에는 천연기념물 327호인 원앙 가족 100여 마리가 살고 있다. 화려하게 몸단장한 수컷 원앙의 그림 같은 모습, 어미 뒤를 졸졸 따르는 새끼 원앙들의 귀여운 정경을 보며 관람객은 화담숲의 세계로 안내된다.



산업화와 함께 자취를 감춰 지금은 겨우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의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반딧불이의 서식지도 화담숲 내에 조성되어 있다. 반딧불이 유충의 먹이가 되는 다슬기는 청정 1급수 맑은 물에만 살기 때문에, 2009년부터 국내외 환경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청정서식지를 만들어 유지하고 있다. 또한 환경에 민감한 반딧불이를 보호하기 위해 화담숲은 하루 1천명 한정으로 관람객을 제한하고 있다. 반딧불이는 1년간 알에서 유충,번데기의 과정을 거쳐 성충인 개똥벌레가 되는데, 이때 짝짓기를 위해 반짝이며 밤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이다. 보통 일주일에서 최대 보름이라는 짧은 기간을 반딧불이로 살다가 죽는다고 하니 우리가 반딧불이를 만날 수 있는 시간도 일년 중 아주 짧은 기간에 불과하다.


화담숲 안에는 우리 땅에 사는 귀한 민물고기들을 만날 수 있는 '민물고기 생태관'도 운영되고 있다. 이곳에는 천연기념물인 황쏘가리와 1급수에서만 사는 쉬리, 버들치, 산천어 등 국내 희귀 민물고기 40여종 8천여 마리가 산다. '우리나라 아름다운 산하와 물'을 테마로 2016년 4월 개관한 민물고기 생태관은 우리의 아름다운 자연과 민물고기 생태보호의 소중함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는 교육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그밖에도 다양한 숲 속 곤충의 생태환경을 접할 수 있는 '곤충생태관'을 운영해 어린이들이 직접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자연학습의 장으로 만들어 자연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생태계의 지표, 새와 물고기들이 지킴이


도시의 새들은 어디에서 살까? 둥지를 틀 나무를 찾기 힘들어, 아파트의 베란다 틈새나 에어컨 실외기 사이에도 둥지를 틀고 알을 낳는다. LG상록재단은 2002년부터 매년 800~1000개의 새집을 장애인 공예가들과 제작해 전국 주요 자연휴양림, 도시림, 대학 캠퍼스 등에 부착하고 있다. 또한 그, 결과를 조사한 연구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는데, 보고서에 따르면 박새, 쇠박새, 진박새, 곤줄박이 등 박새류와 딱새, 어치 등의 새들이 인공 새집에 터를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새지 달아주기 운동이 조류의 개체군 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는 LG상록재단의 행보에 큰 힘을 실어주었다.



LG상록재단은 우리 땅에서 사라져가는 황새를 복원하여 자연에 돌려보내는 프로젝트에도 큰 관심을 갖고 적극 지원하고 있다. 천연기년물 199호이자 장수를 상징하며 마을에 복을 가져다주는 귀한 새로 알려진 황새는 사람들을 어려워하지 않아 마을에서 어울려 살았다. 그러나 한국전쟁과 환경오염에 의해 점차 우리 곁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1994년, 한반도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암컷 황새가 세상을 뜨자, 2년 후 러시아에서 새끼 2마리를 데려와 황새의 야생복귀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황새가 처음 자리 잡을 땅으로 충청남도 예산이 지정되자 LG는 5년간 5억원을 들여 인공둥지를 마련해 기증했다. 날개를 쭉 펼쳤을 때 2미터가 넘는 황새는 10미터가 넘는 아름드리 나무에 둥기를 틀기 때문에 높이 13미터의 인공 철재둥지를 마련해준 것이다.


매년 30여종 2,000여 마리의 철새가 찾는 한강 밤섬의 철새를 관찰할 수 있는 한강시민공원 내 철새조망대도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와 민관렵력으로 운영하고 있다. 겨울이 되면 LG임직원들은 비무장지대의 두루미들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 철원을 찾는다. 인근 수색부대와 결연을 맺고 모이가 될 곡물을 전달하는 행사는 1997년부터 이어져왔다. 2000년, 탐조가들을 환호하게 만든 뜻깊은 일이 있었다. LG상록재단이 국내 최초으 ㅣ그림 조류도감이 [야외원색도감 한국의 새]를 출간한 것이다. 당시 국내에서 출판된 조류도감 중 가장 많은 종인 450종이 수록되어 있으며, 조류의 특징을 쉽게 구별할 수 있게 세밀화로 표현되어 있다. 등산길에 마주치 예쁜 새를 보면 '무슨 새지? 이름이 뭘까? 궁금했던 경험이 있다면, 포켓용으로 만들어지 이 책을 휴대하면 바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2013년에는 스마트폰의 어플리케이션으로도 출시되었고 20115년에는 그 사이 국내에서 새롭게 발견된 백종 가까운 새가 추가된 개정증보판이 나왔다.



LG상록재단은 [야외원색도감 한국의 민물고기]도 제작하고 있다. 현재 한반도에 살며 생애 중 잠시라도 민물을 찾아오는 한국의 민물고기 220종 이상을 수록할 예정이다. 이 책 역시 원색의 세밀화로 민물고기의 섬세한 모습을 표현하게 된다. 혁명,일반 생태정보 등 학술적으로 완성도 있는 내용으로 꾸미고, 현장 이야기도 적극 반영하여, 실제 탐어활동가들이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가이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멸종위기종의 정보, 종별 산란기 특징, 치어와 알의 특징, 채집 시 주의사항 등 생태환경 보호에도 유용하게 참고할 수 있는 가이드를 세심하게 담게 될 예정이다.



LG는 왜 이토록 이 땅의 새와 물고기를 지키기 위해 앞장서고 있을까? 새와 물고기는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의 건강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생물이다. 새와 물로기가 사라진 땅에는 누구도 살 수 없다, 새 한 종이 사라지는 것은 지구상에 있는 100여종의 생명이 없어지는 것과 비슷하다. 새 한종이 멸종되면 곤충은 90여종이 사라지고, 식물은 45종이, 양서류와 파충류는 각 2종씩 사라진다고 한다. 또한 새와 물로기는 국경을 자유로이 넘나들며 이동하고 번식한다. 때문에 조류와 어류의 보호는 경계없이 이루어져야 하는 전 지구적 자연보호의 상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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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이나 동물의 이름을 안다는 것은 자연에 대한 친근함을 느끼는 첫걸음이다.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존을 모색하기 위한 노력은 아주 가까이에서 시작될 수 있다. 바로 곁에 있는 자연, 오늘 내 방 창가에서 지저귀는 새들에 대한 관심부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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