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역사 연재32편] 인간과 자연이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위하여
- LG 역사와 경제
- 2018. 5. 23.
LG의 역사 연재32편]
인간과 자연이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위하여
100여년전 지구상에서 10만여 마리의 호랑이가 살았다. 불과 100년이 지난 지금은 3,200마리가 남아 있을 뿐이다. 한국전쟁 전만 해도 농촌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던 황새는 1994년 한반도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 후 러시아에서 새끼 2마리를 데려와 한반도 황새 야생복귀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도시의 불빛에 밀려 사라진 반딧불이를 비롯해 개발의 물결 속에 자리를 잃어가는 생명들을 LG상록재단이 다시 불러오고 있다.
1999년 봄, 여의도에 위치한 LG트윈타워 서관 35층 창가에서 손님이 찾아들었다. 천연기념물 323호 황조롱이 한 쌍. 건물 창밖의 조그마한 공간에 둥지를 튼 황조롱이 부부는 얼마 후 6개의 알을 낳았다. 이 소식은 금세 LG트윈타워 임직원들에게 알려졌고, LG는 주변 창에 차양막을 설치하는 등 새들이 인기척에 놀라지 않도록 살폈다. 얼마 후, 황조롱이 알 6개는 모두 부화해 건강한 여섯 마리 새가 되어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다. 이즈음의 이야기는 '황조롱이 사건'으로 불리며 한동안 회사 안팎에서 흐믓한 화제가 되었다. LG상록재단은 평소 자연생태계에 남다른 관심과 애정, 지식을 작고 있는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1997년 12월, 우리 곁의 자연에 관심을 기울이며 공존의 가능성을 모색하자는 취지에서 설립되었다. 설립 당시만 해도 기업에서 환경 분야의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곳이 들었다. 지속적이고 근본적인 생태계 보호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온 지 20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LG상록재단은 국내 기업 유일의 환경전문 공익재단으로서, 우리나라의 환경보존 활동에 새로운 전기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화담숲은 단지 잘 가꾸어진 수목원이 아니다. 자연생태계와 최대한 가까운 환경을 복원하여 인간과 자연의 공존이라는 신념을 구현하는 것이 화담숲이 지켜가는 꿈이다."
서울에서 40분 거리, 출근길 정도의 시간을 달려가면 반딧불이가 별처럼 반짝이는 계곡을 만날 수 있다. 융단 같은 이끼로 덮이 국내 최대 이끼원을 비롯해 소나무정원, 자작나무숲 등을 거닐며 도시의 피로를 씻을 수 있는 공간, LG상록재단이 조성한 곤지암 화담숲이다. 16만 5,200 제곱미터의 대지에 4,300여종의 국내외 자생 및 도입식물을 17개의 테마원으로 조성해 놓은 화담숲은, 상록재단 이사장인 구본무 회장의 호 '화담'이 지닌 '정답게 이야기를 나눈다'는 뜻처럼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숲이다.
한번도 가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번 가보면 다시 찾지 않을 수 없다느 화담숲. 바쁜 도시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게 자연을 통한 힐링을 제공하고 있는 화담숲은 이미 연간 87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명소가 되었고, 입소문을 타고 찾아오는 사람이 나날이 늘어가고 있다. 그러나 화담숲은 관람시설이기 이전에 생테계 복원 목표로 한 현장 연구시설이다. 멸종위기의 동식물을 복원하여 자연속에 자리 잡게 하는 일이 이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가을의 화담숲은 480여종의 단풍나무가 만들어내는 화려한 색으로 숨이 멎도록 아름답다. 단순히 멋진 풍경을 위해서 다양한 나무를 모아놓은 것이 아니라, 생물자원 보호 차원에서 국내 최다 종을 수집하고 있다. 13,800제곱미터에 달하는 국내최대 규모의 소나무정원도 화담숲의 자랑이다. 이곳의 이름은 '미완성 소나무정원,' 충분한 시간이 흘러 소나무가 뿌리를 내리고, 탐방객의 관심이 더해져야 비로소 '완성된 소나무정원이 된다'는 의미에서 붙이 이름이다.
9,450 제곱미터 규모로 산기슭에 솔이끼, 돌솔이끼 등 30여종의 이끼를 조성하여 놓은 '이끼원'은 가장 힘들게 가꾸어낸 곳이다. 이끼는 습도, 경사, 햇빛 등 까다로운 생장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잘 자라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이끼로 만들어진 정원은 화담숲이 유일하다. 10년 넘게 바람.습도.빛 등 이끼의 생육조건을 맞추는 연구를 거듭해서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초록빛 카펫을 깔아놓은 듯한 이끼원 주변으로 자연계곡과 소나무, 단풍나무들이 어우러져, 그 속에 들어가면 마치 자연 원시림에 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화담숲은 '생태수목원'이라는 명칭 그대로 자연의 지형과 식생을 최대한 보존하여 만들어졌다. 계곡과 산기슭을 따라 숲이 이어지고, 산책로는 계단 대신 경사다고 낮은 데크길로 조성되어 있다. 그래서 아이나 노인들이 걷기에는 물론 유모차나 휠체어를 이용해서 움이지기에도 불편함이 없다. 그것마저 불편한 사람들이라도 얼마든지 숲을 감상할 수 있도록 입구부터 전망대를 연결한 친환경 모노레일도 설치했다. 어느 공간, 어느 위치에서도 자연과 사람이 정다운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설계된 화담숲만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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